불공정함과 비전문성으로 선행 판정되는 AI 제작물에 대한 평가절하

사람들이 AI에 대해 불쾌감을 가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특히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인 '공정함'에 반하기 때문이다. AI가 만든 어떤 가치에 대해, 그만한 수고와 비용을 들였는가에 대한 지금까지의 논리가 쉽게 부정된다. 이것이 더불어 자신의 이해관계나 공감하기 쉬운 주제일 때, 특히 사람들은 불편한 심리를 감추지 못한다.

AI가 보편화되면서 각자 --개인이든, 집단이든-- 가 필요한 앱을 직접 만드는 시대가 올 거라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있다. 그러면서 아웃소싱이나 전문화된 서비스들은 침체될 것이라는 예측도 따라온다. 이것은 얼핏 그럴듯해 보이고, 또 간단한 수준의 제품에서는 말이 되기도 한다. 테트리스와 todo-list 는 정말 쉽게 만들어진다.

문제는 AI가 아니라 대개 만드는 쪽의 컨셉과 일관성에 있다. 이미 워크플로우가 확립된 정형화된 업무는 세부적인 사항들과 지침, 경험들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그것이 전문적이더라도 오히려 문제는 쉬울 수 있다. 반대로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낭만적인' 시각을 가지는 개인, 그리고 낮은 전문성을 가진 집단은 이것에 쉽게 도달하기 어렵다. 그들의 컨셉과 일관성은 구체적으로 제품을 만들어 나가며 성장한다. 경험과 노하우, 시야가 넓어지고 쌓임에 따라 애초 처음 기대한 방향과 다르게 나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컨셉과 일관성은 기준이 되며 그것이 바로 AI에 의한 성과의 기폭제가 된다. 공식이 주어지면 굳이 AI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순식간에 압도적이고 완성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머리 속의 '느낌적인 느낌'의 난수는 쉽게 타인에게 납득시킬 수 없고 스스로도 당장 구체화하는 것에 자신이 없다. 하물며 AI로서는? AI는 계속 그때마다 우리가 내놓는 짧은 단서에 의지하며 예측하는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주기적으로 일정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AI가 내놓는 결과물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다. 

따라서 컨셉과 일관성을 파악하고 구체화하여 내놓는 아웃소싱은, 앱과 서비스는 우리가 키보드를 통해 일일이 AI를 납득시켜야 하는 것에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상 여전히 필요하다. AI를 포함한 모두가 보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는 테트리스는 쉽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제 그것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의 기호에 맞춘 현대적인 게임은, AI를 붙잡더라도 만드는 것은 여전히 피곤하고 요원한 일이 된다.


사람들은 만드는 입장에서는 AI를 사용했음을 자랑하고 파는 입장에서는 이것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사는 입장에 서면, 'AI로 만듦'이라는 서사를 읽었을 때 그 본질이 어떤지 확인조차 않고 바로 평가절하할 자세가 되어 있다.

사람들은 머리아프게 제품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보다, 'AI가 만듦' 이라는 서사를 쉽게 읽고 이를 바로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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