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제품의 본질 · 논쟁의 유한성 · AI 의 값싼 접근성에 의한 몰이해

모두가 AI를 쓰는 시점에 어떻게 내 제품을 차별화 할 수 있나?

그것은 AI를 쓴다 하더라도 복제에 많은 품이 들겠구나 하는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면마다 일관된 캐릭터가 등장하고, 심리스한 전환과 함께 쉽게 말로서 설명하기 힘든 카메라 구도를 가진 장편 영상은, 비전문적인 복제자에게 시작부터 심리적 피곤을 선사한다.

마찬가지로 개별적이고 다층화된 기능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일관된 정책을 짐작하게끔 하는 동작을 보장하는 소프트웨어는 복제자에게 부담감을 안긴다.

더불어 AI의 시대에 개발 비용에 대해서는 쉽게 너그러워졌으나 대개 운영 비용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에 대한 노하우를 적용하라.

즉, 제품 개발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패러다임은 항상 있어 왔습니다. 예전부터 보다 추상적인 언어와 비주얼적인 개발 도구들이 나타나 주류에 편입되었지만, 반대 급부로 저수준에 대한 이해와 그 접근성은 항상 희소해 졌습니다.

AI의 등장은 이와 비슷합니다.

스레드에서 언급되는 AI를 통한 개발은, 애플리케이션 계층에서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UI를 근거로 도메인과 데이터 로직을 추상화한 도구로 사용된다고 보아도 좋습니다. AI가 완벽한 도구로서 일단 평가되는 시점은, AI의 생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기술 부채에 대한 지금의 논란이 일단락되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이 도구가 개발자 분들의 현업을 당장 과도하게 침해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AI의 급성장에 따라 낙관적인 몰이해가 현실에 대한 시야를 뚜렷하게 하지 못하게 합니다. 대충 상당히 표면적인 수준의 앱 개발이 많이 쉬워졌구나 정도로 인식하세요.


서양미술사를 다룬 신문 연재물을 보고 있다. 그 시대에도 새로운 미술 사조가 출현하면 당시의 비평가들은 비웃고 비판했고, 당대의 미술가들은 드로잉이냐 색채냐, 조각이냐 회화냐 하는 우위를 다투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 시대의 권위자가 현재에 와서는 언급되지 않고, 반항아들은 지금의 미술 교과서에 심심찮게 실린다.

미술과 거리를 둔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그게 그렇게 날세우고 싸울 일인가' 하는 사건들이고, 때로 완전히 뒤바뀐 현대의 평가는 시대의 논쟁과 비평이라는 것의 유한함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오늘날 우리는 더 사소한 것들을 가지고 우위를 논하고 비난한다. 비교하고 배척을 즐겨하는 유전자는 애초부터 사람에게 각인되어 있는 것 같고, 그것이 표면화 되었을 때 돌아보면 성인조차도 유치함을 피할 수 없다. 이것은 주의할 부분이다.


지능이 낮은 사람은 대화에서 맥락을 보지 못하고 단어에 집착한다고 하는데요. AI활용한 코딩도 비슷하게 흘러갈 거라고 봐요.

AI 답변과 코드변경사항을 훑어보고 전체 진행 맥락을 이해하고 조정할 능력은 중요해지는 반면, 코드 하나하나 뜯어보고 작성하는 행위는 점점 줄어들 거라고는 보입니다.

그런데 그 맥락을 탐지하는 능력도 단어를 알고 어휘력이 향상될 때 늘어납니다. 코딩 경험없이 AI 활용한 개발 능력이 그냥 늘어난다?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우리가 처음 개발을 배울 때, 무쓸모 해보이던 시커먼 터미널 환경에서 구구단부터 시작하는 것은 이유가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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