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자본의 가치 · 저신뢰 AI 제작물의 보편화 · 단기수익추구의 대가

책도 아무거나 고르면 안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고 책을 샅샅이 훑어가며 고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몇가지 룰 같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저자의 번역된 책 같은 경우에는, 해외출판시장과 국내 출판사에 의해 검증된 책이라는 가정을 가지고 선택합니다. (번역의 질은 둘째로 치고)

유튜버가 출판한 책은 거릅니다. 이들은 수익에 노골적이고, 내용의 질보다 유명세를 이용한 수익이 목적일 거란 이유를 듭니다.

다만 이것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고른 책은 충분하지 못할 수 있고 놓친 책이 충분히 좋은 책일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요즘 전자책 출판을 통한 수익을 논하고 그것을 구입하는 사례가 언급되기 때문인데요. 제 경우에는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저자의, 저품질의 유통 창구가 아닌지 의심되는 경로입니다. 자유로운 출판으로 유통의 경직성을 해소한 것은 좋지만, 반대급부로 품질에 대한 신뢰는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주의할 부분입니다.


'AI 신작' 외면하는 게이머들…옛날 게임이 더 잘 팔린다 —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72773471

딸깍 몇 번에 돈 쓸어담는 'AI 슬롭'…유튜브, 수익 창출 빗장 걸었다 —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72661897

주식은 안한 사람이 승자라고도 하는데, 싸구려 AI 슬롭 만들 바에는 아무 것도 안하는 쪽이 승자일 수 있습니다.

일상 금융의 결과가 신용으로 반영되고 대출의 척도가 되듯이, 플랫폼은 여러분이 양질의 컨텐츠냐 AI 슬롭이냐를 내놓는 지에 대해 끊임없이 평가하고 이력을 쌓아둡니다. 여러분의 유통에 제약을 가하기 위해서요.

어떤 플랫폼이 신규 유입자에 강한 제약을 두는 것을 확인했는데, 장기간 깨끗한 이력을 가진 오래된 계정이 생각보다 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계정으로서요.

주식은 안한 사람이 승자라고도 하는데, AI 슬롭으로 오해받을 결과물이라면 플랫폼에 올리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낮은 품질의 다량생산은 쉽게 눈에 띈다는 것을 조심하십시오.

주식시장에서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때론 돈을 버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처럼, 아무 것도 안한 것이 사고치지 않음으로써 미래의 플랫폼에의 참여 가능성을 남겨 놓는 전략으로 유효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투자자가 끊임없이 경고함에도, 사람들이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이유는 적은 자산에서 오는 조급함 때문이 아닌가 하네요. 그 과정에서 욕심은 덤이구요.

따라서 시장은 여유있는 자산가가 아닌 애매한 자금의 투자자에게 훨씬 불리해 보입니다. 일단 심리에서부터 먼저 지고 들어갑니다. 조급하고 여유없고. 쉽게 일희일비 합니다. 그 결과는 대개 가혹하고요.

어줍잖게 불공평을 논해도 소용없습니다. 지금의 출혈과 부상이, 앞으로의 치명상을 예방하는 계기가 되도록 각인으로 확실히 남도록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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